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닫기

KIRO News

<전자신문> 박철휴 원장 기고

작성일 : 2018.10.24 조회수 : 38

 

로봇, 앞으로의 방향 

 

로봇의 시대, 인간과 로봇의 공존 등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최대의 화두는 단연코 로봇이다. 국내 로봇산업은 연평균 16%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미래 먹거리 산업임을 증명하고 있다. 글로벌 로봇시장에서 한국은 시장규모 기준으로 중국, 미국, 독일, 일본에 이은 세계 5위이며 로봇 활용정도를 나타내는 근로자 1만명 당 로봇대수, 즉 로봇밀도는 478대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하지만 아마존, 소프트뱅크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세계 로봇시장의 60%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최근 삼성, LG, 네이버 등 국내 대기업에서도 로봇 산업에 대한 투자를 시작하였지만,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에 뒤처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신성장 산업 육성 정책으로 로봇산업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였으며, 2007년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이 국회를 통과하여 시행되고 있으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재 로봇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우선 로봇 기업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와 대-중소기업 간 협업생태계의 구성이 필요하다. 국내 로봇 산업체 현황을 보면 96%이상이 중소기업이며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였어도 투자 비용의 부담으로 기술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 유망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분별해 제품화까지 견인해 줄 수 있는 로봇 투자 펀드 구성과 장기 투자 정책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실리콘밸리의 경우 기술력이 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그 결과 세계 신기술의 발상지가 되었다.

투자펀드에 대한 정책에 앞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업생태계 구성 또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다. 자금이 풍부한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지원하여 함께 공생할 수 있는 협업 생태계의 구성을 통해 선진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더 나아가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연구기관의 기술적 지원이 함께한다면 국내 로봇산업의 발전 속도는 배가 될 것이다.

 

다음으로 로봇 핵심 부품산업의 성장이 필요하다. 2000년대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에서 가장 큰 패배를 맛본 것은 일본이었다.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일본이 두각을 나타내던 제품시장을 줄줄이 한국에 내어준 일본에게 미래는 없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의 첫 모델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을 단독 공급하게 된 기업은 다름 아닌 일본이다. 전자 산업의 이야기이지만 로봇 부품산업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로봇의 핵심 부품이라 불리는 모터, 센서, 제어기와 같은 핵심 부품에 대한 기술력 부족으로 일본, 유럽 등 해외 시장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부품경쟁력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국내 로봇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로봇 자체 기술 뿐만 아니라 로봇 부품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일본이 전자기기시장을 한국에 내어주고 있을 때 그들은 그 제품의 소재 부품 장비 기술을 개발하였고 그것을 무기로 시장을 움직이는 제2의 보이지 않는 손이 되었다. 이런 일본이 앞으로의 우리 로봇 부품소재 산업의 방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로봇 인재의 질적 양성이 필요하다.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로봇 기업의 45.1%가 전문인력 부족으로 기술개발이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로봇산업이 급격히 성장하고 대기업들의 본격적인 진출로 로봇산업분야 인재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로봇 산업의 핵심인 인공지능 분야의 경우 정부가 2022년까지 5,000명의 인공지능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발표를 하였으나 중국은 10만명 양성 계획을 공표하였다. 물론 양적인 발전보다는 질적 양성이 필요하지만 중국과 같은 적극적인 로봇분야 인재양성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대학 차원의 고등교육에 앞서 청소년 시기부터 로봇 관련 분야에 노출도 중요하다. 디지털 시대에 컴퓨터의 언어를 가르치는 코딩교육이 필수적인 것처럼, 앞으로는 로봇의 시대를 대비한 교육이 필요하다. 전자 및 센서, 프로그래밍 등 로봇 기반에 대한 개념과 실습을 주제로 한 교육과정의 증설을 통해 로봇분야를 접하는 시기를 당기면 자연스러운 노출을 통한 이공계 산업으로의 인재 견인이 가능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로봇산업은 매년 10%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1천억 달러 시장 규모가 예측되는 미래 유망 산업이다. 로봇의 시대, 그 시작을 알리는 총성은 이미 울려 퍼졌고 우리는 레이스의 중심에 서 있다. 국내 로봇산업이 가진 몇몇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 로봇산업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다. 우리 스스로가 국내 로봇 산업의 현안을 되짚어보고 투자 확대를 위한 정부제도 개선, 산업 생태계 구성원 간의 협업, 로봇 인재 육성이라는 이 3박자를 잘 갖춘다면 4차 산업혁명시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로봇 중심 국가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2018년 10월 24일 <전자신문>

박철휴 한국로봇융합연구원장 chpark@kiro.re.kr